일상

삼성 반도체 공장 노가다 조공 두 달차 후기 | 퇴사

junjunjun 2023. 10. 20. 18:27
반응형

 

이전 글 삼성 반도체 공장 노가다 조공 한 달차 후기 | 정보 | 2023

 

 

후기

이 일을 단순히 돈벌이 알바로 생각하고 시작하였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환경과 노동강도에 직업으로 삼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팀이 해체되어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사실 두 달차에 일한 것과 한 달차에 일한 것과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신규자로 삼성에 들어왔기 때문에 기공분들이 저에게 실질적인 일을 대신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신규자는 1년 동안 사다리를 탈 수 없습니다.)

따라서 두 달차에도 심부름이 저의 주 업무였습니다.

 

바뀐 점이 있다면 중간에 다른 기공팀으로 옮겨가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존과 동일한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같은 직종이라도 기공별로 하는 업무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렇게 좀 더 힘든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힘든 일은 바로 B급 작업입니다. 작업의 위험요소에 따라 A,B,C,D 등급을 나누게 되는데 기존의 작업이 모두 C급이라면 B급부터는 내산복과 방독면을 착용해야 됩니다.

 

B급 작업 자체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꽁꽁 싸매고 있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작업자체도 조공은 기공이 시키는 것만 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힘든 이유는 바로 내산복입니다. 내산복, 방독면, 장화, 장갑까지 착용하고 모든 틈을 테이프로 막아줍니다. 그러면 몸의 열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땀이 상상이상으로 납니다. 따라서 최대한 빠르게 작업을 끝내야 됩니다.

 

한 번은 B급 작업 직전에 뭔가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40분 정도 지연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장화에 땀이 차올라서 발이 잠길 정도로 땀이 났었습니다.

 

그럼에도 장점이 있다면 B급 작업이 있는 날은 추가적인 작업이 없습니다. 또한 소소한 추가 수당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공을 시작하시게 된다면 B급 작업 여부도 잘 확인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정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진 두 달의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팀 해체로 인해 이 일을 그만둘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서 조공일을 계속할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저는 이 일을 그만두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당장 돈을 벌기에는 좋은 조건의 직종이지만 아직까지는 돈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좋아하는 일을 찾고 공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로써 삼성 반도체 공장 조공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